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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재테크

美, 엔비디아 H20 中수출 전격 금지…韓 반도체 기업은 기회일까 위기일까?

by SB리치퍼슨 2025. 4. 16.

美, 엔비디아 H20 中수출 전격 금지…韓 반도체 기업은 기회일까 위기일까?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둘러싼 패권 경쟁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AI 칩 ‘H20’의 중국 수출을 전격 제한하며 기술 냉전에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7조 원의 손실을 예고했고, 중국 테크 기업들의 ‘사재기’ 주문은 좌절됐습니다.
이 격변 속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새로운 기회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과연 이들은 위기를 뚫고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그 여파와 전망을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엔비디아 7조 손실…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웃을까?"

 

미국의 H20 칩 수출 규제, 미중 기술냉전의 격화와 그 파장

 

트럼프 행정부의 첫 반도체 수출 규제: H20 칩을 겨냥하다

2025년 4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H20 칩에 대해 중국 수출을 제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의 연장선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금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하고자 가시화한 첫 반도체 규제 조치입니다. 규제 대상은 엔비디아의 H20 칩뿐만 아니라 AMD의 MI308 AI 칩까지 포함하며, 사실상 성능에 관계없이 중국의 AI 인프라 구축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칩들을 포괄합니다.

미국 상무부는 H20 칩이 중국 내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를 규제의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이 칩은 고속 메모리와 기타 칩과의 연결성이 우수해 슈퍼컴퓨팅과 AI 모델 학습에 매우 적합하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의 전략기술 성장을 억제하는 직접적 타격 수단으로 이 칩을 지목한 것입니다.

엔비디아의 타격: 수조 원대 손실과 공급망 붕괴

이번 조치는 단순한 기술 차단을 넘어, 기업 경영에도 직격탄이 됐습니다. 엔비디아는 2024 회계연도 1분기(2~4월)에만 약 55억 달러(약 7조8000억 원)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대형 테크기업들이 13월 사이 H20 칩을 무려 160억 달러(22조8000억 원) 이상 주문했던 것과 직결됩니다. 규제 시행 전 '사재기'로 인한 대규모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게 되면서 엔비디아는 막대한 재고 및 계약 위반 비용을 감수해야 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H20 칩은 그동안 미국 정부의 수출규제를 회피하면서 중국 시장에 합법적으로 수출 가능한 최고 사양 AI 칩이었습니다. 성능은 최신 블랙웰 시리즈보다는 낮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탑재해 일부 성능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중국 내 AI 모델 학습, 특히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같은 업체에 핵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젠 이마저도 막히게 된 셈입니다. 수출이 중단되면서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3% 하락했고, 기술 기업 전반의 투자 심리에도 냉기를 불러왔습니다.

미국 내 AI 인프라 투자와 이면의 정치경제학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수출 제한 조치는 엔비디아가 전날 발표한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 계획’ 직후에 나왔습니다. 엔비디아는 향후 4년간 최대 700조 원(5천억 달러)을 미국 내 AI 칩 생산, 슈퍼컴퓨터 인프라 확대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리쇼어링' 정책에 협조 의지를 보인 상태였습니다.

이 계획은 젠슨 황 CEO가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을 가진 직후 수면 위로 떠올랐으며, 일부 언론은 당시 황 CEO가 미국 내 데이터센터 투자를 약속한 이후 트럼프 정부가 수출 규제 방침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AI와 국가 안보, 기술 패권이라는 장기적 전략 목표를 위해, 단기적 경제 손실마저도 감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회인가, 위험인가

미국의 H20 칩 수출 제한은 한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양날의 칼'이 됩니다.

① 기회 측면
중국 내 AI 반도체 수요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엔비디아의 공급이 막히면서 중국 기업들은 대체 가능한 고성능 메모리와 칩을 외부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찾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에 강점을 가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들이 모두 HBM을 기반으로 하며, H20 칩 역시 HBM을 탑재하고 있어 대체 부품 확보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H20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세대 HBM3 제품과 함께, 5세대 HBM3E 8단 제품도 일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우리 기업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재 H20에 들어가는 저사양 대신 5세대 HBM3E 12단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고, HBM은 기본적으로 주문 생산 구조로,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많이 초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② 위험 측면
그러나 미국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국 수출 감시’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반도체 장비 및 기술 수출 제한은 점차 메모리와 기타 부품, 팹리스 설계 기술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는 이 기조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한국 기업이 중국 파트너와의 거래에서 미국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는 공급 지연과 비용 상승, 심지어 제재 대상 기업과의 거래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이 됩니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국에 반도체 생산라인(시안, 우시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장이 미국의 제재 대상 장비를 사용할 경우, 추가 규제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중국 반도체 시장의 수요와 구조 변화 전망

미국의 대중 수출규제는 중국의 기술자립 가속화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SMIC, CAMBRICON, BIREN 등 중국의 반도체 설계 및 제조 기업들은 엔비디아, AMD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국산화’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H20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국산 AI 칩 개발도 활발하며, 중국 내 AI 클라우드 기업들은 성능보다 공급의 안정성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의 반도체 수출 전망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 단기적으로: 엔비디아 공백으로 인한 반사이익 및 수출 증가 가능성 존재. 특히 메모리 수요 증가.
  • 중기적으로: 미국의 '동맹 내 공급망 구축' 요구에 따라 중국향 수출이 제한될 수 있으며, 수출 규제 회피 기술 요구 증가.
  • 장기적으로: 중국 내 기술 자립이 완성될 경우, 한국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동남아, 인도, 미국 등으로 수출 다변화가 필수.

 

 

기술의 경계선 위에 선 세계, 그리고 한국

미국의 H20 수출 제한은 단지 한 기업에 대한 제재를 넘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기술 패권 경쟁이 얼마나 예민하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기술력과 생산 능력이라는 이점을 갖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국가 사이에서 정치·안보 리스크의 압력 속에 끊임없는 전략 수정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생산자’에서 벗어나, 외교와 공급망, 기술 자립이라는 세 박자를 고루 갖춘 국가 전략 속에서 반도체 산업을 재정립해야 할 때 입니다. 이 격랑의 시기, 한국은 기술 냉전의 회오리 속에서 다음 선택지를 신중히 준비해야 합니다.

 

트럼프의 오락 가락 정책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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