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무기화..2차전지 핵심자원 OPEC 결성 가능성
2차전지 핵심자원 OPEC이라는 말은 에너지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비유해서 한 말입니다.
현재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선 지난달부터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고 있고, 천연가스 상한제도 다음달 도입한다고 하는데 여기에 추가 규제를 하겠다는 서방의 제재가 이슈가 있습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디젤, 중유 등 정제 유류제품의 가격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서방의 공세에 대응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연간, 단위: bcm, 2021년 에너데이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은 한 달 뒤 원유 감산 결정을 내렸습니다. OPEC+ 회원국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불안정한 에너지 상황은 미국의 자국 산업을 키우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과 맞물려 유럽 기업들의 탈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에너지 전쟁은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체들에 값싸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싱크탱크 뉴아메리칸시큐리티의 에너지 전문가 레이첼 지엠바는 “지난 6개월간 시장에 나온 LNG를 사실상 유럽이 싹쓸이했다”며 “가스 입찰 전쟁이 벌어지면서 가난한 나라들은 LNG를 구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이용하는 것을 지켜본 중국이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희토류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니켈과 리튬, 코발트 등 2차전지 핵심 자원 보유국인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이 ‘광물판 OPEC’을 결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배경도 이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 생산기업과 연구기관 5곳을 통합해 '중국희토류그룹'을 출범시키며 세계 희토류 공급망에 대한 통제·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자연은 "2010년 센카쿠열도 분쟁에서 일본 희토류 수출 중단 사건을 상기하면, 중국 자원무기화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봤습니다.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세계 생산량 30% 점유)인 인도네시아는 원광 수출 통제를 통해 자국 내 배터리 관련 산업 일관 공정화를 추진하며, 주요 완성차·배터리 회사들의 현지 공장 설립을 유도 중입니다. 즉, 자국 제련소에서 가공한 제품만 수출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니켈은 리튬이차전지의 또 다른 핵심 원재료입니다. 이러한 인도네시아의 자원무기화 전략은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CATL도 배터리 생산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약 60억달러를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칠레는 배터리 필수광물인 리튬 광물의 국유화를 선언했습니다. 리튬은 세계 곳곳에 매장돼 있지만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의 염호 추출 리튬이 가격경쟁력에서 우수해 생산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 테슬라와 유럽의 전기차 업체들은 배터리 공급망의 최종 단계인 배터리 팩 조립에만 치중하고 배터리 원자재 채굴과 가공, 소재화, 배터리 셀 제조 단계는 한국, 중국, 일본에 90% 이상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중국은 배터리 원자재의 절반, 소재 가공의 3분의 2를 장악하게 되었으며 중국의 셀 제조 4개사, 한국 3개사, 일본 3개사가 전 세계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배터리 핵심재료인 니켈·리튬·코발트 등 생산과 가공을 장악한 가운데 배터리 원자재 가격들이 급등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원광 수출 통제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가격 상승폭이 가장 가파른 배터리 원자재가 리튬입니다. 또, 중국은 호주의 리튬원광을 수입해서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해 수출해왔으나 호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내부 리튬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남미 리튬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원의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배터리 소재로 사용되는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7월 톤당 9만 위안(약 1620만원)이었으나, 최근 30만 위안(약 540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리튬과 함께 양극재 핵심 원료인 코발트 가격은 최근 톤당 6만9000달러(약 8187만원)를 기록, 1년 전에 비해 약 120% 상승했습니다. 코발트는 아프리카 콩고에 세계 매장량의 60%가 묻혀있지만, 중국 업체가 광물 및 코발트 화합물 등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 의존도가 높다보니 중국 업체들이 가격 인상 및 물량 조절에 나설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국내 업계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배터리 1위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에 호주 광산업체와 5년간의 리튬 정광 장기계약을 체결했으며, SK온은 스위스 글렌코어로부터 2020년부터 5년간 코발트 약 3만 톤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삼성SDI는 2019년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간펑리튬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원광 수출 통제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습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대표사),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중국 화유코발트로 구성된 LG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에 관한 논바인딩 투자협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습니다. 아직 정식 계약절차는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중국이 확보한 광산 채굴권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늦었지만 정부가 지금이라도 나서야 한다”며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2차전지 자원의 무기화는 곧 전기차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차 배터리가 전기차 가격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2차전지 자원의 가격은 곧 전기차의 가격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전기차 가격 인하는 예상 시점보다 더딜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반도체 공급난이 여전하고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 때문입니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누적 주문량이 이미 2022년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수급난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고, 배터리 원자재인 니켈·코발트 가격 인상으로 전기차 원가 상승 압력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가격이 같아질 것이란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고 있으며 2025년에서 2026년이 두 차종의 차값이 비슷해질 것으로 예측됐지만, 각 국의 구매보조금 정책 방향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판매량 급증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동 오일쇼크, 반도체 대란, 곡물대란과 같은 식량과 에너지, 자원 쇼크가 2차전지 자원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에 우리는 긴장하고 대비를 해야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심을 가져야할 2차전지 배터리 관련주는 자원을 확보한 기업과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기업들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제 포스팅에서 2차전지 배터리 관련주와 2차전지 폐배터리 관련주를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신 정보를 정리해서 여러 종목중에서 관심을 가져볼 수 있는 내용으로 포스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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