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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세계식량가격지수 급등, 식료품 가격 줄인상 예상

by SB리치퍼슨 2024. 12. 25.

세계식량가격지수 급등, 식료품 가격 줄인상 예상

세계식량가격지수(이하 식량지수)가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식량지수는 지난달 127.5로, 1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식량지수는 코로나 이후 급격히 상승하였고, ’23년부터는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 않아 왔습니다. 

11월 식량지수는 전달 대비 0.5% 상승, 고환율, 이상기후 등으로 식재료 의존도가 높은 식품・외식업계는 내년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요 식재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1450원을 돌파했기 때문입니다. 식량지수는 지난 2월 117.4를 기록 후 9개월간 줄 곧 상승하여 8.6% 오른 127.5가 되었으며, 지난 3년 동안의 최고치 160.2대비 낮은 수준입니다.

세계식량가격지수 추이(2021년~2024.11월), FAO

 

유지류 같은 주요 식재료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환율 급등에 내년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품목군 가운데 유지류 가격지수는 한 달 만에 7.5% 상승했습니다. 유지류 중에서는 팜유가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올랐고 대두유는 각국의 수입 수요 증가로 값이 상승했습니다. 해바라기유와 유채유 가격도 공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며 비싸졌습니다. 버터와 치즈 등 유제품 가격도 각국의 수요 증가로 상승세입니다. 지난달 유제품 가격지수는 올 1월과 비교해 17.9% 올랐습니다.


유지류, 유제품 가격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0.6% 오른 139.9입니다. 대두유는 국제 수요 증가로 상승했고 분유 가격은 수요 회복과 서유럽의 우유 생산 감소로 인해 상승했습니다. 내 소비량의 50%를 차지하는 대두유, 과자·라면 등에 사용되는 팜유 등은 자영업자들에게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콜릿 재료인 코코아와 커피 가격도 상승했습니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톤당 1만2107달러(약 1757만원)으로 지난달 대비 41.4% 늘었다. 연초와 비교했을 때 183.2% 급등한 것입니다. 같은 날 커피 역시 파운드(1㎏=2.2046 파운드) 당 334.18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 말부터 이달까지 3번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70% 이상 뛰었습니다. 로부스타 커피는 톤당 5046달러(약732만원)로 지난달 대비 8.4%, 연초 대비 67.6% 올랐습니다.

반면 곡물, 육류, 설탕 가격은 하락했습니다. 곡물 가격지수는 2.7% 내린 111.4입니다. 밀 가격은 남반구의 수확량 증가와 북반구 주요 수출국의 작황 개선, 국제 수요 감소로 인해 하락했습니다.

쌀 가격지수는 수확 압박, 달러 대비 통화 가치 하락 등으로 4% 떨어졌습니다. 설탕 가격지수는 126.4로, 2.4% 내렸습니다. 인도와 태국의 공급 시즌이 시작됐고 브라질에서 내년 작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값이 하락했습니다.

육류 가격지수는 0.8% 하락한 118.1입니다. 돼지고기 가격은 유럽연합(EU)의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값이 내렸습니다. 가금육 가격도 주요 생산 지역의 공급 증가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세계식량지수[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농림축산식품부]

 

유지류, 유제품 가격지수 상승.
곡물, 육류, 설탕 가격지수 하락.

 

이미 가격 인상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이후 햄버가, 커피 등 외식부터 스낵, 우유, 커피믹스 등 식품 그리고 휴지, 가구 등 생활용품까지 소비재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상승했습니다.

내년 1월 1일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와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오리온은 이달 초코송이, 오징어땅콩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올렸습니다.
해태제과도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했습니다.
롯데웰푸드도 빼빼로 등 17종 제품 가격을 11월 빼빼로데이 이후에 평균 12% 인상했습니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꼽히는 시리얼 가격도  인상되었습니다. 농심 켈로그 시리얼컵 4종 5.2% 인상, 켈로그 콘푸로스트 5.4% 인상, 켈로그 첵스 초코팝핑 12% 인상되었습니다.
김과 올리브유, 간장 가격도 올랐습니다. 샘표식품 양조간장 가격이 11.3% 인상, CJ제일제당은 올리브유와 참기름 가격을 15% 인상했습니다.
지난 8월 스타벅스 코리아는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일부 커피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15일 인스턴트커피와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습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업체인 네슬레는 내년 초 커피 가격을 올리고 포장용량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수와 음료수도 예외는 아닙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6개 음료 품목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습니다. 농심은 백산수 출고가를 평균 9.9% 올렸습니다.

커피 프랜차이즈와 베이커리업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도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가격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또 배달앱 수수료의 경우 내년 일부 인하된 수수료가 적용되지만 국회가 수수료 상한제 도입 등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내란 정국으로 국회가 마비된 상황인 만큼 실제 적용은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료당 원가 상승이 반영되는 시기는 다르겠지만, 보통 3~6개월로 본다”며 “이미 올해 가격을 인상한 업체들은 추가적인 인상 자체가 부담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식품, 외식업계의 경우 업종별 1위 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면 이후 후발주자들이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올리는 것이 관행처럼 반복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식품 원자재에 할당관세 적용,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등을 통한 식품업계의 경영 부담 완화*, 축산물 할인행사, 주요 농축산물 품목 수급 상황 모니터링 등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① 할당관세 : 주요 식품 원재료 37개 적용(설탕, 커피생두, 과일주스 6종, 기타가공과일 10종 등)
② 수입부가가치세 면세 : 커피·코코아 수입 부가가치세 10% 면세(’22.6.28∼‘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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